오늘부터는 카드 속 그림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이 가지고 있는 상징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한 포스팅에서 끝날 수도 있고 카드에 따라 두 편으로 나뉘어 설명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강의용으로 쓰는 유니버설 웨이트 카드입니다. 앞에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입문자를 비롯해서 현역에서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쓰는 카드입니다.
0번 THE FOOL는 보통 광대 또는 바보라고 부릅니다. 구글에서 찾아봐도 바보나 멍청이, 광대, 놀림감, 곧잘 속는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카드에 FOOL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니, 이 카드 속 남자가 어떤 성향에 사람인지를 대충 짐작하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카드에는 항상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카드 속 그림이 가지는 상징체계도 중요하지만 번호에서도 타로는 그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0번은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숫자입니다. 시작이지만 0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0이니까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셀 수 있는 숫자가 아닌 겁니다. 아무것도 없다거나 셀 수조차 없다면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습니다. 막연합니다.
막연한 것은 실체가 없으니 구체적일 수 없으며, 구체적이지 않으니 계획이란 걸 세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타로가 말하는 숫자 0에 의미입니다. 이런 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의미를 기억하고 있어야만 나중에 확실한 도움이 된답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알아봤으니 이젠 그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배경을 살펴보자면, 멀리는 눈이 덮인 듯한 모습의 산맥이 보입니다. 계절상으로 보면 겨울로 보이는데 남자가 입은 옷을 보면 그렇게 추운 계절은 아닌 듯 보입니다. 누더기처럼 보이지만 무늬와 색상은 화려하고 약간 가벼운듯한 옷을 입은 채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왼쪽 손에는 하얀색 장미를 들고 있고, 짐이라고는 지팡이 끝에 걸쳐진 봇짐 하나가 전부입니다. 남자가 키우는 것인지 아니면 떠돌이 개인지 모르는 흰 개 한 마리가 옆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위험천만하게도 낭떠러지 같아 보이는데 그 끝에 서있습니다. 서있는 건지 아니면 계속 걷고 있는지는 몰라 위태해 보입니다. 카드 오른쪽 위에는 태양이 떠있고 배경은 노란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카드 그림에서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다 언급한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의미하는 것 하나는, 바로 이 남자가 서있는 곳은 바로 낭떠러지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길래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그려놓았을까 궁금합니다.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 남자가 현재 있는 곳이 위험한 곳이다라는 겁니다. 또는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미지의 세계, 알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주인공은 자신이 위험한 곳에 있다거나 위험이 닥쳐온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뭔가에 홀린 듯 몽환적인 표정이나 몸짓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 자각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봐도 무리를 주는 해석은 아닙니다. 자신이 절벽 위에 서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약간 자기만의 세상에서 도취되어 있는 듯 보이는 겁니다.
현실 자각 능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근거는 바로 옷차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분명 눈이 덮인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상당히 추운 계절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옷차림은 가볍습니다. 게다가 누더기라 할지라도 화려하기만 하며, 짐은 봇짐 하나뿐입니다.
현실 자각이 없다는 말에서 파생되는 것들은 보통 계획성이 없다나 준비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귀찮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예전에 제가 아는 선배 한 분은 책상에 물건을 거의 두질 않았습니다.
왜 책상이 이렇게 텅 비어있냐고 물으니 그만둘 때 쉽게 몸만 나가려면 이렇게 하는 게 편하다고 했습니다. 이 카드를 보니 문득 그 선배가 생각이 났습니다.
현실만 가지고 이야기할게 아니라 바로 이 남자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가치관등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래보다는 바로 앞에 것만 보는 겁니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실에 충실한 타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고, 준비나 계획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타입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부정적인 면으로 보면 무계획하고 즉흥적인 사람인 겁니다.
봇짐이 이야기하는 것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무언가를 격하게 소유하려 하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소유하려 하지 않으므로 가진 것도 별로 없습니다. 뭐 그냥 딱 봐도 가진 거 없어 보입니다.
이것은 금전을 볼 때도 그런 거지만 연애를 할 때도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그러나 이 남자도 꿈은 있습니다. 다만, 그 꿈이 막연하다는 것인데 옛날로 치면 한량 같은 사람이라고 보면 적당한 비유가 될 듯싶습니다.
이 남자가 입은 옷을 보면 석류가 그려져 있는데, 석류는 풍요로움을 뜻하는 타로의 상징체계입니다. 앞으로 석류를 자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석류는 풍요로움이다.
그러면 이 광대는 풍요로운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맞습니다. 풍요로운 사람이지만 그것이 꼭 돈은 아닙니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마음적으로 무척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마음이 풍요롭다 보니 나쁜 마음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 자체는 무척 순수한 사람이며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열정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쁜 마음이 없다고 해서 착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순수하고 악의가 없지만 때론 그것 때문에 잔인할 수 도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잔인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이런 사람은 자칫 주변 사람들을 곤란한 상황에 내몰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쉽게 말하고 있지만 더 쉽게 말해서 이런 사람이 직장동료라고 한 번 생각해보시면 진짜 피곤한 겁니다. 자신이 민폐인지 몰라서 더욱 열 받게 하는 해맑은 사고뭉치의 교과서입니다.
카드를 한 번 잘 쳐다보면 노란색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배경도 그렇고 장화 색도 그렇고 옷에 동그란 무늬마저 노란색입니다. 타로에서 노란색은 특히 펜타클, 아직 한 참 뒤에 배우겠지만 펜타클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많이 쓰이고 다음으로는 태양이나 별, 곡식 등을 상징할 때 많이 나오는 색입니다. 그러니까 노란색은 풍요를 상징하는데, 황금색도 같은 계열이다 보니 희망과 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1부를 마치고 2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면 지루하고 가독성도 떨어지며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타로 강의 초기에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알려드리면 보시는 분들이 헷갈려하신 것을 경험 삼은 것이니, 이점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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