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외 경차들과 소형차의 몰락의 시대입니다. 그 끝은 무엇일까요? 한정된 시장에서 어느 한쪽의 인기가 높아지면 다른 한쪽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결국 단종의 수순입니다.
SUV의 인기는 현재 진행 중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질 겁니다. 그러면서 점차 외면당하는 것은 소형차와 경차가 아닐까요.
모닝의 100개월 할부라는 초특급 할부 프로젝트나 스파크의 36개월 무이자 할부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급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할부기간이 길다고 해서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면에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면 생각이 많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들의 수요가 적진 않지만 신차들의 판매량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년간 20만 대 정도 팔리던 상황에서 10만대로 줄었으니 말입니다.
제목에서 몰락이란 단어를 썼는데 이 정도 상황이면 무리수를 둔 표현은 아닐 겁니다. 언젠가 신차를 구경할 수 없을테니까요.
1991년 티코의 탄생 이후부터 경차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간의 차들에 비해 혹할 만큼 저렴한 가격과 구입 시 받는 세금 혜택 등은 서민의 차임을 증명했습니다. 2000년에 잠깐 사라졌었지만 2004년에 더 좋은 혜택으로 돌아왔습니다.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가 면제되고 배기량도 800cc에서 1000cc로 확대되었으니 이 시기가 경차의 전성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9년 1월을 기점으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해주지 않기도 했으니 차값의 4%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공영주차장과 고속도료 통행료는 50% 할인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건 경차만의 혜택으로 보기는 무리인 것이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 차들도 같은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닝, 스파크, 레이, 마티즈 등의 경차를 타면 무시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제가 여태껏 차를 4번 정도 바꾸었는데 소형차일 때와 중형차일 때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 횟수가 다르다는 걸 실제로 많이 느꼈습니다.
통계에서 보면 고급 승용차를 향한 경적은 사람들이 많이 참는다고 합니다. 신호대기중에 재출발 하는 경우 외제차의 경우 최대 11초까지도 경적을 안 울린다고 했던 글이 생각이 납니다.
물론 그런 거 없이 모두에게 평등한 분도 많습니다.
소형차의 경쟁력은 경차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차 살 거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소형차를 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혜택적인 면에서 아쉬울 수 있지만 경차보다는 좀 더 크고 가격에서도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잘 팔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소형차는 경차보다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기아 자동차의 프라이드가 2017년 5월에 단종을 했고 쉐보레 아베오는 그해 3월 단종, 현대 자동차 엑센트는 7월에 단종을 한 상태입니다.
이런 빈자리는 셀토스나 베뉴 등 소형 SUV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중형차일 겁니다.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의 차들이 항상 순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 대한 포스팅을 보면 공감이 가실 겁니다.
경차와 소형차의 몰락이 다른 각기 다른 이유를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윤택해졌고 경차와 소형차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차와 소형차를 몰고 다니며 무시당하고 하루에도 몇 번의 경적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스파크 매장을 간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는데 왜냐하면 생각보다 가격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프라이드보다 더 비샀으니까요.
아직도 경차는 차값이 싸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까요?
트림별로 다르지만 풀옵션 레이는 1,800만 원 정도합니다. 이 돈이면 굳이 경차를 살려고 하는 분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싸더라도 구입하고 난 뒤에 생기는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말해보자면 경차가 연비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닙니다. 경차나 소형차를 운전하는 분은 공감하실 텐데 생각보다 기름을 많이 먹습니다. 게다가 기름통의 용량이 적어서 적게 들어가고 빨리 소비가 되니 체감성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회 초년생의 첫차, 여성 드라이버의 첫차와 같은 말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소형 SUV와 경쟁하기에 그 어떤 장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저렴한 제품에는 마진이 적기 마련입니다. 경차와 소형차는 기본적으로 마진이 적은데 설상가상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동차 회사들은 결국 단종을 선택합니다.
경차와 SUV를 접목한 경 SUV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쏘울이 그런 컨셉으로 나온 차지만 외면을 받고 있죠. 아직까지는 아담함 보다는 웅장하거나 날렵한 모습을 선호하니까요.
경차를 향한 혜택이 늘어나면 사람들이 다시 눈을 돌리게 될까요? 아니면 도움만 받고 자라서 자생력이 떨어질까요?
이상으로 모닝 외 경차, 소형차 몰락의 시대 포스팅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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